조중동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먼저 들까? '정론직필'? 남조선이란 국가가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딜 간들 제법 아는 척 깨나 하는 인간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조중동에서 하는 말을 고장난 녹음기마냥 반복한다는 걸 알아챌 수 있으니까. 우스운 건 그 인간들 떠드는 소릴 듣고 있으면 저 인간네 집에서 정기구독하는 신문이 뭔지 알 수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를 보는 집은 '횡설수설형'이다. 앞에서 한 말을 뒤에서 부정한다. 그리고 그것조차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다.
중앙일보를 보는 집은 '유구무언형'이다. 논리적으로 반박당하면 입을 다문다. 그렇다고 설득당했다는 건 아니다.
요즘은 동아일보보는 집이 제일 가관이다. '적반하장형'이다. 기초적인 수준의 개념조차 잡지 못하면서 우기고 소리지른다. .
조선일보가 횡설수설이 된 것은 최근 몇 년동안 불붙었던 안티조선일보운동덕이다. 반면 타겟에서 조금 벗어났던 중앙이나 동아는 여전하다. 차이라면 중앙은 헛소리를 해도 나름 논리를 앞세우려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렇다는 점이다. (뭐 그래봐야 말안되기는 마찬가지지만) 다만 조선이 쇠퇴하는 동안 동아가 1인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심지어 동아 찌라시는 스포츠 기자들까지도 병맛들이다.
그 신문의 오늘자 기사를 하나 봤다.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 노조와 관련된 문제였다. 손민한이 선수협 회장을 연임하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자 그에 대한 기사 올라왔는데 논조인즉슨 '롯데가 선수관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우스운 것은 이와 비슷한 사례들의 경우, 예를 들면 레미콘을 비롯한 운수업 노동자들, 가정방문형 학습지 교사들같은 경우 조중동은 늘상 이들이 회사나 기업에 속한 노동자라 아니라 개인별 계약을 통해 일을 하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노조성립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주구장창 주장해왔다는 점이다. 그런데 '롯데가 선수관리를 못 한다'고? 개인 사업자를 기업에서 왜 관리하나? 잘 하든 못 하든 자기 자유지. 노동자가 아니라면서?
이게 남조선에서 손에 꼽는다는 이른바 메이저 신문사들의 수준이다. 그리고 또 매일 아침 남조선 인민들은 그 신문을 열심히 읽으시고 어디 가서 앵무새마냥 똑같이 읊어댄다. 그나마 제대로 기억도 못 해내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렇게 매일매일 남조선 인민들과 메이저 신문사들은 손에 손잡고 병맛 고지를 향해 행복하게 달려가는 것이다.
p.s)
작고하신 울 아부지는 말이 없으신 분이셨다. 딱 그 나이대의 가부장적 남성이셨다.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으시는 그런 분이셨다. 그런 분이 하신 말씀중의 하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항상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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