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리즘

최소한의 그 무엇

The Skeptic 2010. 6. 26. 02:37

타자 김광현

 

다음에서 프로야구 관련 칼럼을 쓰는 사람중에 홍윤표란 이가 있다.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다. 칼럼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의 글이라기 보다는 그저 프로야구판의 신변잡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기자라는 신분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부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다. 유달리 유명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나라인지라 그런 류의 기사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칼럼 수준으로 내보내긴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전문가 수준의 칼럼이라곤 할 수 없다. 

 

그런 그가 이번엔 대타로 등장한 와이번스의 에이스 투수인 김광현에 대한 글을 썼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상황에 대한 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이 글의 화자로 자신이 아닌 이름도 적시되지 않은 이른바 '야구원로'라는 이들의 입을 빌린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남의 말을 옮기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인 '적절한 수준의 수위조절'이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원색적인 비난 일색이다. 

 

남의 입을 빌어 무언가를 말하는 것도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닌데 하물며 비난을 하기 위해 그러는 것은 더더욱 아니올씨다다. 심지어 정말 우스운 것은 그가 입을 빌린 이른바 '야구원로'들의 말이란 게 밑도 끝도 없이 요즘 나오는 모 광고처럼 '난 다 들린다! 놀랍게도!'라는 수준의 비난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이런 걸 일러 비판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저차원적인 마구잡이 비난이고 마녀사냥일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증명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 법이다. 문제는 증명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논리적 추론과정이란 건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난 다 들린다! 놀랍게도!'라는 사기종교 교주 수준의 이야기에 그런 것이 존재할 리가 없다.

 

알다시피 난 김성근 감독이 우리 나라 프로야구판에서 참 근거없는 비난과 마녀사냥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마냥 김성근 감독을 두둔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를 비난하는 이들이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고 비난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