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질투'는 남성들의 것이지 여성들의 것이 아니다.
질투란 기본적으로 '소유'와 관련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유욕'은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강하다. 고로 질투란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더 빈번해야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선 이게 정반대로 벌어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성들의 삶이 남성들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면에에서 볼때 여성이 독립하기 더 어려울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 호적제도 하에서 여성은 독자성보다는 남성의 가족과 친족에 편입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면에서도 종속적이다. 고로 여성들의 질투는 질투, 그 자체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불안감이란 측면이 더 크다.
두번째는 이런 구조에서 발생하는 남성의 질투는 현대 윤리적인 측면에서 볼때 몰상식하고 반윤리적인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습적으로 용인된 편견하에서 볼때 그런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데 그에 대한 별다른 해결책이나 제제책이 없는 경우 별 수 없이 등장하는 것이 별 근거없는 생각을 대중적인 믿음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즉 '남자는 질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언명이 담고있는 의미는 단지 질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들이 수시로 드러내는 모든 물리적 폭력행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건 좀 잘못된 방식이다. '없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 질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질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단지 억압될 뿐이다. 그 억압이 시간차를 두고라도 제대로 해소만 된다면 문제될 건 없는데 알다시피 억압된 감정이 제대로 해소되기는 매우 힘들다. 오히려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 질투란 아직도 상대방에 대한 나의 애정이 남아있기 때문이지만 억압된 질투는 증오나 집착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난 남성이 더 질투란 감정에 잘 어울린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걸 인정하고 나면 남성들 스스로도 참 많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종류의 문제들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할 것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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