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사살
미국은 축제 분위기란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긴 하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좋아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미국 정부도 이미 인정하는 것처럼 단기적으로 미국이나 미국민에 대한 테러가 급증할 우려가 높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로 보자면 장기적으로도 오사만 빈 라덴의 사살이 미국의 평화, 중동의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까지 이어질 확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함으로서 '미국이 결심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말하자면 상당한 수준의 무력 시위였다는 의미다.
문제는 미국이 그런 존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안다. 미국이 가진 진짜 힘은 순수한 의미의 경제력이 아니라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독점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며 이 달러화가 전 세계적인 기축통화로서 기능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군사력, 무력이다. 미국의 이런 선군 정치(사실 북한보다 미국이 먼저 시도했고 성공적이었다) 는 2차 대전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미국은 단 한 번도 세계 최대의 군사강국의 지위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기간동안 미국 혹은 미국민을 향한 테러 역시 계속 이어져 왔다. 세계 최대의 군사강국이란 지위도 테러리스트들에겐 그렇게 큰 위협이 되지 못 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테러리스트들도 그걸 모를 리는 없다. 두렵지 않을 리도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를 감행한다. 목숨을 내놓고라도 해야 한다고 믿는 무언가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의 테러리스트들이 갖고 있고 믿고 있는 것들은 그다지 논리적이라거나 합리적인 것들은 못 된다.
그러나 결국 그런 부분을 적절하게 다루는 법을 터득하지 못 하는 이상 테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역시 명백하다. 그리고 역사가 증명하는 것처럼 무력 시위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p.s.
사실 이런 말은 덧붙여봐야 큰 의미도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덧붙여 보자면 남한의 극단주의 기독교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중동 선교 활동같은 건 당분간 자제해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안 그래도 알 카에다나 탈레반에선 형식적으로나마 남한을 적성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아닌가. 게다가 극단주의 기독교의 렬렬한 신도이신 죄박이가 대통령이 되 이후로 갸들에게 미운 털 박힐 짓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중 아닌가? 가봐야 좋은 일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얼마 전에 그런 행위를 통해 피해를 입더라도 국가의 책임은 없다라는 법원 판결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사실 이런 말듣고 안 간다면 그건 극단주의 기독교가 아니겠지. 그리고 나 역시 글을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이라 해보는 말일 뿐이다. 가든지 말든지,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하든지 말든지 사실 별로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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