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

The Skeptic 2011. 7. 7. 15:37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

 

한 여름밤의 꿈이 지나가고 나면 슬슬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법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조중동같은 찌라시들은 여전히 죄박이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르느라고 여념이 없지만 말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대한민국은 조중동이 건재한 이상 좋은 나라되기 참 힘들 것이다. 

 

뭐 아무튼 그 와중에도 기본적인 상식 수준의 생각이 있는 신문들은 동계 올림픽과 관련하여 계산기를 두드려 가며 현실적인 보도들을 내고 있다. 그런데 역시 대부분의 기사는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다소 미적지근한 결론을 내는 것에서 멈추어 선다. 물론 워낙 시간이 많이 남기도 했고 분위기도 안 그런데 찬 물끼얹는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고(이런 말늘어놓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하니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난 이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라는 실체조차 모호한 언급에 대해서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다. 특히 그 중 압권은 동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고 난 후 주로 극우 파시즘 기관지에서 앞다투어 보도한 '경제유발효과 몇십조'라는 식의 보도다. 그냥 별 생각없이 읽으면 꽤 많은 이윤이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유발효과'라는 지표자체가 사실상 확고하게 정립된 어떤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허수가 들어있게 마련이다.  

 

그런 고로 난 이 '경제유발효과'란 지표에서 제시한 수치가 과연 어떤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이상 그 결과를 신뢰하지 못한다. 만약 경기장과 숙소같은 부대시설을 짓는 비용과 그 작업을 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늘어날 고용같은 것이 '경제유발효과'에 포함된다면 난 그 수치를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없다. 그건 4대강 땅파기하면서 경제 효과가 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조한 것처럼 그 시설들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더더욱 평가는 박해질 수밖에 없다.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란 것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경제가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의 경쟁체체를 갖고 있지 않고 빈부 격차 역시 심각하지 않다면 그런 말을 사용해도 무방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지향하고 있는 경제 체제를 보면 미안하지만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어떤 가치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만약 누군가가 '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할 것이다. 우습긴 하지만 그런 정치적 수사에 또 많은 사람들이 넘어갈 테지만 말이다. 

 

"곶간에서 인심난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사실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불행히도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현실이다. 늘 이야기하는 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인간이니까. 


문제라면 그 적응조차 쉽지 않아진다는 점일테지

괜히 자살률이 OECD 최고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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