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남조선 개신교 - 그 퇴행의 역사

The Skeptic 2011. 9. 2. 00:42

남조선 개신교 - 그 퇴행의 역사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산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원숭이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것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개신교 광신도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러나 그렇게 가볍게 들을 말이 아니다. 이건 내가 일하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어느 교회에서 선교를 위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인쇄물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내용은 거짓말이다. 원숭이와 인간이 가장 비슷한 종인 것은 맞지만 같은 진화과정을 겪은 개체는 아니다. 게다가 진화란 것이 고작 길어봐야 100년을 살까말까한 인간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는 변화라는 불학무식한 소리를 하는 것은 그들이 아예 애초부터 창조론 이외의 다른 관점은 전혀 고려조차 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난 예전부터 종교란 인간의 무지와 불안을 통해 발생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반면 인간의 무지와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할 줄 알았던 인간은 과학과 찰학, 인문학을 발전시켰다. 결국 여전히 자신의 무지와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볼 줄 모르는 인간들은 지금도 종교에 매달리게 되는 셈이다.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그 모든 무지와 불안에 대해서 꼿꼿하게 대처하며 살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빌 언덕'이 필요하고 종교가 그 일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 남조선의 개신교는 그런 역할이 아니라 용감하게도 인류의 모든 발전을 무시하고 스스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 때문일까? 내가 보기엔 나 살아 생전에 인간에서 원숭이로 퇴행하는 개신교인들을 참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P.S.

남조선 대형교회 목사들의 주도로 다음 선거에서 개신교에서 당을 만들어 출마할 것이란 보도들이 있었다. 근대가 정치와 종교의 분리로 이루어 졌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남조선 대형교회들과 그 교회들을 이끄는 목사들은 남조선을 근대에서 중세로 이끌어가는 역사적 퇴행을 감행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대된다. 모든 예술작품의 평가는 성경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성가족부 음반심위위원장 강인중같은 인간이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어 나라의 권력을 잡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 나같은 인간은 당장 감옥으로 잡혀갈지도 모르겠다. 

 

고작 선출직 공무원에 불과한 인간이 법적으로 자신보다 높은 서울시민들의 의사조차 묻지 않은채 하나님께 서울을 봉헌하겠다는,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인간이 대통령을 하고 있는 나라니 뭔들 불가능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