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
바닷가의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의미들이 있을 테고
순간순간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의미들이 또 다르게 다가올 테지만
요즘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이런 거다.
"한심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구나."
내가 그리운 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람의 일생과 상관없는 삶
그리고 그런 일에 마구 시간을 낭비했던 그 시간들이다.
"이전 혁명도 키치가 되어 버렸구나."
쿠바와 남미 민족해방운동의 상지이었던 체 게바라가
그저 보기에 멋지다는 이유로 패션으로 향유되는 것을 본 어떤 이의 말.
"혁명이 키치가 되는 걸 한탄하기 전에 사는 게 키치가 되어버리는 거나 조심해라."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 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지만 남 말할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게 어언 10여년전의 일이란 거고
더 큰 문제는 그 때는 그래도 평균으로 따지자면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비슷했을 시기였다는 거다.
나이는 들고 시간은 줄어드는데
여전히 삶은 '보편적이고 무난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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