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메르스?

The Skeptic 2015. 6. 5. 16:19

정식명칭을 보자.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다. 메르스라는 명칭은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말 그대로 중동지역호흡기 증후군이고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란 의미정도로 파악하면 된다. 오히려 주목할 건 그 뒤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부분이다. 왠지 모르게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건 흔히 감기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메르스라고 말하는 질병은 중동지역에서 발생하는 감기 정도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바라보면 우리가 메르스라는 질병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공포감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 


1.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발생하는 감기란 질병은 '원래부터' 치료약이란 게 없다. 흔히 말하는 독감, 즉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실체도 명확하고 바이러스 자체가 큰 변이를 일으키지도 않기 때문에 치료제도 있고 심지어 예방약도 있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은 워낙 종류도 많고 변이종들도 많기 때문에 치료약 자체가 없고 단지 감기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증상들을 다스리는 대증적인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 뿐이다. 


2. 최근엔 감기를 특별한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들이 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질병은 감기다. 치사율 자체가 높은 건 아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고 해당 질병에 걸렸는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거나 혹은 질병을 앓기 이전부터 다른 이유로 몸이 쇠약한 이들의 경우라면 감기가 다른 종류의 질병으로 발전, 전환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사망율은 높아진다.


메르스를 감기로 본다면 이처럼 많은 의문들이 해소되고 근거없는 공포감같은 것도 가질 필요가 없다. 아마도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공조와 연구가 더 이루어지면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기존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특성을 보인다는 발표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공기로 인한 전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공산이 크다. 원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도 되고 전염성도 아주 강하니까. 차라리 중동 지방에서 발병했을 당시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실체, 이를테면 실제로 해당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 숫자같은 것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 했다는 쪽이 정설로 판명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뭐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하라는 말은 아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변이가 쉽게 이루어진다는 점은 해당 감기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고 이는 일종의 '풍토병화되었다'는 의미다. 즉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큰 악영향을 안 준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까지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고 그 반대의 관계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확진환자가 40여명이고 사망자는 4명(주로 이미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서 병원치료를 받던 고령자들이다)이며 의심환자가 600여명, 감염우려 탓에 격리조치된 이들이 1600명정도라는 것이다. 


정부의 무능한 대응이 공포심을 확산시켰다는 바보같은 상황을 제외하고 나면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P.S.

유언비어를 살포하면 엄벌에 처한다는 헛소리도 하더라. 그 기준이라면 애시당초 유언비어의 빌미를 제공한 건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해내지 못한 정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