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난 박그네보다도 김문수가 더 '아몰랑'에 가깝다고 본다. 어쩌면 박그네보다 훨씬 더 해로운 아몰랑류일 거라고 본다. 이유는 간단다.
박그네는 그냥 모른다. 아는 게 없다. 한국말을 모르는 게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조리있게 사용하는가를 모르는 건데 익히 알려졌다시피 언어 사용능력은 지적능력과 직접적인 연결관계가 있다. 말하자면 박그네에겐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기초적인 논리적 사고를 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김문수는? 마찬가지다. 그의 발언들은 들여다 보면 박그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단지 박그네보다 조금 더 문장다운 문장을 사용할 줄 아는 것처럼 보여서 박그네보다 나은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의 발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역시 원인으로부터 이어지는 결과라는 기초적인 논리적 사고의 심각한 결핍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박그네가 그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한 채로 멈추어 선다면 김문수는 아무 연관관계도 없는 결과를 향해 비약하는 심각한 오류를 보인다는 거다.
이번 경우도 비슷하다. 핵문제와 메르스 문제는 그냥 독립적인 사건일 뿐이다. 둘 사이를 비교해서 뭐가 더 낫고 뭐가 더 안 좋은지를 비교할 문제가 아닌 거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그런 불학무식한 짓을 저지른다. 그러더니 나아가 감역주권의 문제가 심각했던 광우병 문제까지 비교한다.
이 아해의 말대로라면 핵은 무서워해야 되고 메르스쯤은 안 무서워해도 된다는 말이다. 비교할 이유가 전혀 없는 두 가지를 비교하고 그 둘 사이의 경중을 가리는 이런 수준낮은 발상은 일반적으로 대부분 초딩을 지나면서 떼는 것이 보통이다. 그 후에도 간혹 실수로 저지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바보같은 짓을 일삼지 않는다. 그런데 김문수는 나이를 먹을 대로 억고도 그런다.
이런 류의 아몰랑이 위험한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당사자는 그게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고로 그는 그 사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기까지 한 거다.
불행한 점은 남한엔 그런 식의 유아적 발상을 하는 이들이 있다. 보수를 자처하는 극우들, 군복입고 설치는 늙은 이들과 뉴라이트, 개신교 광신도들, 새누리당 애들이 그들이다. 그런 것들이 설치니까 그런 식의 발상이 뭐 대단한 거라도 되는 줄 아나본데 그거 초딩때 이미 떼고 왔어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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