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자칭 중도들의 망상.

The Skeptic 2015. 10. 30. 14:28

이정현이라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으로 전라도에서 국회의원이 되어 한때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이른바 자칭 중도들은 '드디어 지역주의가 허물어졌다'며 상찬을 날리기 바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기본적으로 당시 그의 선거전략은 '내가 박그네와 친한 여권의 실세중 실세이니 내가 당선되면 경상도에서 하듯이 나랏돈을 이 곳에 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자본주의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도들이라면 이런 주장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어야 정상이다. 


지역 균형발전은 중요하다. 이미 불균등한 상태라면 불균등한 자원배분이 균형을 만든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고작 일개 국회의원의 지역구 한 곳에 투하된다는 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알면서도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출신이 전라도에서 당선되었다는 것만으로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찬을 보내는 것이 타당한가? 


진보나 좌파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펼치면 '비현실적이다'라며 난도질을 해대는 중도들이 당장 눈앞에서 비현실적이다 못해 일어나선 안 되는 공약을 내건 국회의원의 당선은 칭찬해 마지 않는 것도 멍청하기 그지없는 짓거리인데 한 술 더 떠 '이제 잔라도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되었으니 경상도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몰상식을 드러내는 지점에 이르면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중도들은 새정치연합을 욕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그 말에 따르자면 전라도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되든 경상도에서 새정치연합 출신이 당선되든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총선 당시 지역주의 타파라며 늘어놓았던 칭찬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가? 정치적으로 달라질 것도 발전할 것은 전혀 없는데 단지 지역주의가 타파되었다는 것이 그렇게 칭찬할 일인가? 그런 식이라면 남한의 자칭 중도들은 아예 정치나 정치발전에 대해서 입을 다물어야 정상이 아닌가?


최근 이정현이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국민은 남한 국민도 아니다'라는 극우 파시스트 나치나 할법한 발언을 통해 조만간 어딘가에 유대인을 학살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도 만들 것 같은 발언을 했다. 


어차피 난 남한의 자칭 중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별다른 지적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같은 건 전혀 없다. 그들은 극우 파시즘과 보수주의조차 제대로 구분할 줄 모르는 반편들이니까. 


이들은 이미 역사를 통해서 극우 파시즘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위해한 것인가가 밝혀졌음에도, 심지어 우리 역사를 통해 봐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경각심도 없는 족속들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례를 총해 보자면 극우 파시즘이 준동하기 시작하면 그에 가장 먼저 동조할 이들도 바로 이들이다. 제 아무리 똑똑한 척 굴어봐야 결국엔 극우 파시즘이란 물리적 폭력앞에서 가장 먼저 백기를 들고 투항할 인간들인 거다. 


이들이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에 대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합리화를 시도하고 동조하는 것 역시 그런 이유가 있는 거다. 그들은 자신들이 극우 제국주의에 가장 먼저 투항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동조할 인간들이니 미리부터 떡밥을 깔아놓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극우 파시즘에 경도된 인간들은 늘 극소수였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 수준의 조악한 지적 수준을 갖춘 인간들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이 미쳤을 때 자칭 중도들이 그에 동조했고 그것이 인류 최악의 비극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이런 주장을 하면 중도들은 그럴 거다. 좌파적인 주장이라고. 미안하지만 이건 그냥 사실이다. 나치가 그랬고 일본 군국주의가 그렇게 성장했다.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 남한의 어느 극우주의자가 그런 말을 했었다. '현행 교과서로 배운 젊은 이들은 민중혁명의 땔감밖에 못 된다'고. 사실 그 말은 남한의 자칭 중도들에게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 


그런 식으로 정신나간 헛소리를 하는 한 너희들은 극우 파시즘의 땔감밖에 못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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