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째 몸이 말이 아니다. 병원엘 가봐야지 하면서도 일이 많아서 선뜻 그러지도 못 하고 있다. 덕택에 나아진 것이라면 쉬는 날엔 정말 푹 쉬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남자들중 대다수가 쉬는 날마다 한다고 알려진 전설의 놀이 '리모콘 끼고 살기'까지 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보게 됐다. 엠비씨의 '명랑 히어로', 방송이니 대충 중간에서 넘어가고자 하는 윤종신과 김성주, 반면에 할 말은 하고 넘어가겠다는 하늘과 김구라,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가장 설득력이 넘치는 박미선, 별 생각없는 신정환, 기성세대가 과연 어떤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경규까지 패널들도 참 다양하다.
그 프로에서 인상깊었던 대목은 초대손님으로 나온 성시경과 이경규의 마찰이었다. 스스로를 아날라그 세대라 칭하는 이경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발언했다. 반면 성시셩은 '안 나오면 또 어떠냐'는 반응이었다. 아날로그 세대라 해서 그렇게 판단해야 하는 어떤 강박증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경규가 고백한 바로 그 아날로그 세대이자, 기성세대가 무엇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어서 공론을 모아 하나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증은 개발독재 시대를 이끌어 왔던 다까끼 마사오에게서 비롯된 현상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 현상이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바로 그 당시에만 존재했었던 방식이란 점이다. 조선시대조차도 그렇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정치현실 전반을 지배하는 현상이자 흔히 '당쟁'이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비춰지는 정치현상조차도 하나의 답을 내놓기 위한 강박증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더욱 이상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런 '강박증'이 야기한 현상들은 시간이 지난 후 그 엄청난 '경직성'으로 인해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과 실제 스스로를 '보수적이라 지칭하는 사람들'은 그 강박증에 동의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 '역사적 강박증'은 과거의 모든 질서를 통째로 없애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온고지신'을 말하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현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아날로그 세대'라 칭하며 자칭 보수주의자임을 자임하는 이경규나 그 아류들 역시 실상 '보수'와는 거리가 먼 인간들이란 점이다. 단지 그들은 '역사적 강박증'을 통해 만들어진 질서속에서 상당한 이익을 누린 사람들이거나 혹은 그것 이외의 다른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편협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란 점이다. 물론 그들중 대다수는 그저 후자에 불과한 사람들이다. 익숙한 질서가 깨지는 것이 싫은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그들을 더욱 정확히 표현하는 말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보신주의자'이며 이것은 그 어떤 이념과 아무런 연관관계도 없다.
따라서 그들 '보신주의자'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자임하나 사실상 어떤 특정한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역사적 강박증 환자'들에 불과한 꼴통들의 주장에 동의할 필연적 이유 역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신주의자'들중 많은 수가 역사적 강박증을 앓는 꼴통들에게 지지를 표하는 이유는 그들이 그동안 경제 성장이란 달콤한 과실의 맛을 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보신주의자들은 그 달콤한 인생이 자신들에게 눈앞의 파국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상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게 '보신주의자'들의 특징이니까.
그래서 보게 됐다. 엠비씨의 '명랑 히어로', 방송이니 대충 중간에서 넘어가고자 하는 윤종신과 김성주, 반면에 할 말은 하고 넘어가겠다는 하늘과 김구라,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가장 설득력이 넘치는 박미선, 별 생각없는 신정환, 기성세대가 과연 어떤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경규까지 패널들도 참 다양하다.
그 프로에서 인상깊었던 대목은 초대손님으로 나온 성시경과 이경규의 마찰이었다. 스스로를 아날라그 세대라 칭하는 이경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발언했다. 반면 성시셩은 '안 나오면 또 어떠냐'는 반응이었다. 아날로그 세대라 해서 그렇게 판단해야 하는 어떤 강박증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경규가 고백한 바로 그 아날로그 세대이자, 기성세대가 무엇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어서 공론을 모아 하나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증은 개발독재 시대를 이끌어 왔던 다까끼 마사오에게서 비롯된 현상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 현상이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바로 그 당시에만 존재했었던 방식이란 점이다. 조선시대조차도 그렇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정치현실 전반을 지배하는 현상이자 흔히 '당쟁'이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비춰지는 정치현상조차도 하나의 답을 내놓기 위한 강박증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더욱 이상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런 '강박증'이 야기한 현상들은 시간이 지난 후 그 엄청난 '경직성'으로 인해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과 실제 스스로를 '보수적이라 지칭하는 사람들'은 그 강박증에 동의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 '역사적 강박증'은 과거의 모든 질서를 통째로 없애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온고지신'을 말하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현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아날로그 세대'라 칭하며 자칭 보수주의자임을 자임하는 이경규나 그 아류들 역시 실상 '보수'와는 거리가 먼 인간들이란 점이다. 단지 그들은 '역사적 강박증'을 통해 만들어진 질서속에서 상당한 이익을 누린 사람들이거나 혹은 그것 이외의 다른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편협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란 점이다. 물론 그들중 대다수는 그저 후자에 불과한 사람들이다. 익숙한 질서가 깨지는 것이 싫은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그들을 더욱 정확히 표현하는 말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보신주의자'이며 이것은 그 어떤 이념과 아무런 연관관계도 없다.
따라서 그들 '보신주의자'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자임하나 사실상 어떤 특정한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역사적 강박증 환자'들에 불과한 꼴통들의 주장에 동의할 필연적 이유 역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신주의자'들중 많은 수가 역사적 강박증을 앓는 꼴통들에게 지지를 표하는 이유는 그들이 그동안 경제 성장이란 달콤한 과실의 맛을 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보신주의자들은 그 달콤한 인생이 자신들에게 눈앞의 파국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상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게 '보신주의자'들의 특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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