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8일 1차전을 진 뒤 "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뿐,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게 문제는 아니다 " 라고 주장했다.>
경험부족, 과연 그것이 그렇게도 문제가 될까? 대답은 이중적이다. 원래 '경험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게다가 이 경우는 더 그렇다. 롯데 선수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야구가 아닌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도 계속 해오던 야구를 하는 상황아닌가.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경험부족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자면 '경험부족'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처음 당하는, 혹은 해보는 일에 불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매우 희소한 몇몇 부류들을 제외하고 이 불안감은 항시 조급함과 실수로 이어지게 마련이며 사소한 실수 몇 가지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 단순히 개별적인 사건으로서의 실수들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문제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처럼 경험부족은 원칙과 현실이란 측면에서 상반된 두 가지 답을 내놓는다.
그리고 누구라도 알고 있는 것처럼 롯데는 몇 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올라간 팀이다. 게다가 페넌트 레이스기간내내 단기전의 필수 요소라할 수비에서 늘상 약점을 노출하는 팀이기도 했다. 당연히 겸험부족은 치명적인 수비실수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로이스터 감독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이 그런 로이스터 감독을 비꼬았다고 한다. 아니 왜?
그가 지금 롯데의 사정을 모를리가 없다. 그러나 그에 앞서 그는 롯데의 감독이다. 불안 요소를 안고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가야할 수장이다. 그런 그가 강조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미 존재하는 문제, 그것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거리기 보단 이길 수 있는 장점을 강조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로이스터는 롯데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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