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ki

킬러스 대 Knight & Day

The Skeptic 2010. 11. 8. 00:50

킬러스 대  Knight & Day - 잘 만들어진, 그렇지 않은 

 

자잘하게 따지고 들면 서로 다른 영화지만 크게 보면 그렇게 다른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 두 편을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나란히 보고 나니 잘 만들어진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의 차이가 물씬 느껴진다. 물론 기본적으로 로맨스가 기본이고 곁다리로 액션과 코미디가 달라붙어 있는 형태다. 로맨스는 대충 그렇고 그래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이는 곁다리에서 발생한다. 

 

물론 로맨스가 기본인 영화의 액션이란 건 그렇게 리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로맨스가 기본인 영화에선 액션과 코미디는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하면 사람죽는 장면이 우스워 보여야 한다는 거다. 이런 영화의 액션에서 피가 튀고 살이 찢어일 필요는 없다. 다만 화려할 땐 화려해야 한다. 아니면 모든 것이 우스꽝스럽든가 말이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후자가 전자보다 만들기 힘들다. 코미디 영화, 그렇게 만만치 않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영화든 일단 액션 장면은 긴박감넘치고 화려하고 봐야 한다는 거다. 

 

나이트 앤 데이는 그런 점을 충실하게 지킨다.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한 장면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집중도를 높인다. 반면 킬러스는 그 길을 가지 않는다. 대신에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걸로 대체하고자 한다. 좋은 시도라고 봐줄 순 있지만 성공했다고 말하긴 힘들다. 물론 이런 코드가 미국에선 잘 통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 눈엔 영 꽝이었다. 

 

그리고 영화라는 게 그렇다. 사람이 나오든 개가 나오건 연기라는 걸 통해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지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건 굳이 배우의 탓이라기 보다는 감독, 작가의 책임인 경우가 크다. 캐릭터 구축에 실패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킬러스는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로 허술한 부분이 많은 영화고 반면 나이트 앤 데이는 꽤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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