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 정엽 탈락
장기간 자리를 비울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2차 프로그램분 음원이 공개되었단다. 일하는 데 문득 정엽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정엽의 노래는 아닌 듯 싶어 물어보니 공개된 음원의 노래란다. 이번 회 미션은 노래를 바꿔 부르기였단다. 노래 제목은 '잊을게', 무려 윤도현의 노래다. 소울 풍 가수가 롹내음이 강한 노래를 부른다라 언뜻 연상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차피 롹을 기반으로 했더라도 결국 발라드는 발라드, 소울 창법으로 부르지 못한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예상은 잘 맞아 떨어졌다.
"아... 참 노래 잘 한다... 엽아, 형이 그냥 녹아 내리는 구나."
찬탄을 하고 있는데 문득 이번 회에서 정엽이 꼴찌를 해서 탈락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응? 노래를 이렇게 잘 했는데 꼴찌라고? 말이 돼? 그럼 대관절 다른 가수들은 얼마나 살벌하게 잘 불렀다는 말이야?"
그래서 음원 공개분을 모두 들어 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 그래도 내 귀엔 정엽이 1등이다. 같은 발라드라도 유럽풍의 맑고 명징한 분위기를 더 선호하고 비슷한 창법이라도 속칭 소몰이 창법을 더 좋아하고 소울 창법도 주로 고음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스타일을 익숙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정엽의 창법과 분위기는 조금 대중들의 시선에서 먼 곳에 위치하는 듯 하다. 그래도 난 정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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