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다
비가 온다.
다시 또 비가 온다.
내일 일가기 싫어지겠구나.
비에 대한 감상이 대체로 이렇다. 누군가는 나이가 들어서라고 말하던데 내 경험상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어느 해던가 본의아니게 장마철에 기나긴 여름휴가를 가져본 적이 있는데 그 경험으로 미루어 보자면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시간이었다. 시간만 적절하게, 아니 펑펑 남아돌면 사람의 감정이란 건 회복이 되더라.
그리고 절대적 경쟁 체체를 찬양하는 남조선식 자본주의 세계에서 시간이 펑펑 남아돌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돈이 그냥 아주 많으면 된다.
다른 하나는 그 질서에서 도망쳐 버리면 된다.
알다시피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다.
내 시각이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도망'쪽인데
예전엔 웬지 비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하다는 정도다.
다수의 사람이 자본주의 질서에서 도망쳐 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적/폐쇄적/보수적이란 게 다 나쁜 건 아니라는... (0) | 2011.07.08 |
---|---|
그러니까... (0) | 2011.07.06 |
장마철 (0) | 2011.06.23 |
무상급식 주민 투표 (0) | 2011.06.17 |
나는 흡연자다. (0) | 201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