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박상도 아나운서가 강용석이에게 쓴 소리를 날렸다고 한다. 이건 언론들이 하는 소리고 내가 보기에 박상도 아나운서가 쓴 소리를 내뱉은 대상은 '대중'이다.
박상도 아나운서의 말마따나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이라면 나쁜 짓해서 유명해진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어선 안된다. 그리고 이것도 원론적인 이야기다.
불행한 점은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쁜 짓하고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 많다. 강용석이도 그런 예고 남양유업 사장도 그렇고 전두환이도 그렇다. 다까끼 마사오 시절부터 노동자는 때려 잡아도 재벌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엄살 한 번 부리면 무죄방면이었고 내란과 살인을 저지른 사람도 절간 한 번 갔다오고 난 뒤로 호의호식중이다. 심지어 그 일가는 준재벌급이다. 알다시피 새누리당이 그 뒤를 봐준 탓이다. 강용석이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새누리당 출신이다. 그리고 그는 극우 언론사에서 운영중인 종편 채널에 출연해서 이미지 세탁중이다. 극우언로사와 종편이 뒤를 봐주는 것이다.
늘 강조하지만 이렇듯 남한의 극우들은 자신들의 사적인 이해관계를 위해 이 모든 부당한 행위를 한다. 심지어 국회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이런 부당한 행위를 보장해줄 수 있다. 국정원장이란 막중한 공직을 수행하면서 법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인 선거에 정치적 편향을 가지고 개입한 원세훈이에 대한 국정조사가 지지부진하고 구속수사조차 하지 못한 것도 다 그들이 뒤를 봐주기 때문이다.
박상도 아나운서가 우려하는 건 이런 부당한 행위가 당연한 행위처럼 인식되는 것이다. 사실 이미 그런 징후들은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런 류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는다. 외려 어떻게 하면 자기도 그 부당한 행위를 통해 잘 먹고 잘 살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당연하다. 생각하며 사는 게 아니라 사는데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법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중 과연 그런 부당한 행위를 통해 몇이나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인데 불행히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적 이익을 위해 뭉친 폐쇄적 집단은 새로운 참가자를 받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대부분의 사회 분야에서 사실상의 신분제 사회가 고착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애시당초 출신성분이 그 쪽이 아닌 경우라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사회적 상황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왜 우리 탓을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모든 국민들이 경제 시스템을 공산주의로 돌리자고 합의하면 공산주의 체제로 경제를 돌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중들이라 불리는 국민들에겐 그럴 힘이 있다. 심지어 그 권리는 절대로 훼손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세상은 이 모양 이 꼴로 돌아간다. 누구 탓이겠는가?
난 강용석이가 대중들이라 불리는 국민들을 우습게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여길만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정치란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정치를 우습게 보면 우스운 정치 상황을 갖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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