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시궁창

파시즘과의 통합?

The Skeptic 2015. 10. 12. 18:44

무언가가 잘못되었으니 '고치자'라고 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언가가 '바뀐다'는 의미다. 이는 기초적인 상식 수준의 인식이다.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것 역시 이런 기초적인 인식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 

결국 무언가를 바꾸겠다는 의미인 거다. 


그런데 정작 이 이슈를 다루는 대부분의 자칭 보수매체들의 논조는 이런 기초적인 인식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저열함을 드러낸다. 이미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누누이 강조했던 것처럼 이들은 역사 교과서를 일본의 극우 역사교과서와 같은 수준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칭 보수매체라는 이들은 이런 극우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시각이 반영될 것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통합'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극우와 제국주의는 타인, 다른 생각, 다른 인종, 다른 계급에 대한 차별을 전제한다. 이런 식의 서열화를 통해 지배와 피지배 계급을 나누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기본 입장이다. 이런 입장이 관철된 역사 교과서에 무슨 통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까? 


이들이 '통합'을 운운하는 건 아주 단순한 이유다. 그것이 실제로 통합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통합을 앞세워서 사실상 통합을 혐오하는 극우 제국주의적 시각을 교과서에 반영함으로서 민주주의 사회와 평등한 경쟁을 전제하는 자본주의적 질서를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얻고자 하는 거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주도하는 집단이 극우 제국주의자들이란 점을 고려하면 통합이란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런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의미없는 기계적 통합만을 강조하는 행위 역시 사실상 그에 동조하는 주장일 뿐이다. 


당신이 하루에 어떤 매체를 얼마나 접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찬성하거나 혹은 통합을 앞세워 방조하는 행위는 사실상 나치나 일본 제국주의와 다를 바 없는 극우 파시즘에 동조하는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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