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입맛만 버렸다는...

The Skeptic 2012. 11. 2. 23:18

분수에 넘치는 짓. 산지 얼마 안 된 MP3이 말썽을 부렸다. 소리가 들렸다 말았다를 반복하다가 어느 날은 또 아주 잘 들린다. 만약 이어폰잭이 고장이라면 아예 한 쪽이 안 들리는 것이 보통이므로 아마도 이어폰잭과 연결된 라인 불량으로 추측된다. 안 그래도 사서 근 10년넘게 사용한 아이리버 512메가 모델도 그런 고장이었는데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 했다. 


이번엔 산건 나름 최신이라 수리가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산넘고 물건너 무려 신촌까지 가서 AS를 받았다. 수리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고 그래서 서비스센터를 둘러보는데 새로 나온 물건 하나가 눈에 띈다. 스튜디오 마스터링 음원이란 엄청난 음원을 재생해주는 기계란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 마스터링 음원이란게 보통 한 곡에 100메가정도가 기본이다. 그래서 이 기계의 저장공간은 무려 32기가이며 SD카드 확장도 32기가를 듀얼로 지원해서 도합 최대 확장치는 96기가나 된다. 


청음을 해보라고 세팅이 되어 있길래 헤드폰을 주워 드는데 헤드폰도 무려 베이어 다이나믹...;;; 일단 소리는 참 좋았다. 그러나 단순히 베이어 다이나믹이란 헤드폰 빨일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의심으로 내 저가 오디오 테크니카를 물려보았다. '와!'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더 풍성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그래서 물어 보았다. 가격. 


70만원. 


그 돈이면 이어캡 인조가죽이 다 벗어져 낡을대로 낡은 내 헤드폰을 비슷한 수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사주고도 제법 쓸만하다는 헤드폰 앰프를 사고도 MP3하나를 더 살 수 있는 금액. 비싸다. 게다가 스튜미오 마스터링 음원을 제대로 구할 수 없다면 그나저도 무용지물. 탐나기는 하는데 정말 비싸다. 


괜히 다녀왔지 싶다. 인터넷으로 계속 그런 물건들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인조가죽이 다 벗겨진 헤드폰은 좀 갈았으면 싶다. 물론 내 성향상 그런 짓도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난 짠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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