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Panic

'고지전', TV에서 해주길래 또 봤다. 전쟁, 그것도 같은 언어와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간의 죽고 죽이는 전쟁. 그것이 얼마나 참혹한가를 보여준 영화. 영화 '고지전'은 그런 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다. 그런데 오늘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런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

[일본 침몰] 일본 영화다. 일본의 지층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고 그 때문에 언젠가 대지진 발생과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굉장히 신빙성있는 과학적 가정을 전제로 내세운 영화다. 사실 이런 가정 자체가 실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이 영화는 상당한 이득을 취하..

'퀵'은 한국형 블록 버스터를 표방했던 영화중의 하나다. 폭탄이 장착된 오토바이 헬멧을 쓴 덕분에 범인이 내리는 명령을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주요 소재로 삼은 영화다. 그리고 그 사건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섞여 들고 한국 영화의 최대 장점중의 하나라고 할 수 ..

그러니까 이 영화가 조금 애매한데 말이다. 어느 날 그냥 뜬 금없이 외계인이 쳐들어온다. 그리고 그 외계인들을 우리의 용감한 미해병대원들이 물리치신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뜬 금없이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전쟁영화다. 그리고 우리가 할리우드를 언..

'낯설게 하기'란 기법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보자면 평범한 행동이나 일상들에 새로운 방식을 추가함으로서 평범한 행동이나 일상이 새로운 어떤 낯선 것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기법을 의미하지만 그 반대의 관계도 성립하며 최근 들어선 전자보다는 후자의 기법이 더 각광을 받는 편..

웰컴 투 동막골과 법륜 스님 EBS에서 웰컴 투 동막골을 상영해주었다. 난 이 영화 반쯤 좋아한다. 이유는 이렇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라면 바로 '대책없음'이다. 물론 난 전혀 그런 성향의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늘상 1위나 2위에 드는 것이 바로 대책..

건축학 개론과 세대론 건축학 개론 관객이 사백만명을 돌파했단다. 이전 한국 멜로 영화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넘어섰다고 한다. 관객숫자가 영화의 질을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대중성이란 측면만큼은 정확히 반영해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흥행 성공은 영화자체의..

결핍은 그저 결핍일 뿐일까? 영화 은교에 대한 선전 문구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결핍'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들 모두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무언가를 가진 이들에 대한 갈망 혹은 질투를 영화는 보여준단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결핍'은 ..

욕망? 갈망? 또 한 편의 영화가 화제속에서 상영을 시작한단다. 제목은 '은교'. 박범신의 소설이 원작이란다. 내 나이 서른이후로 소설을 읽고 가슴이 뛴다거나 설레였다거나 혹은 뒷통수를 두드려 맞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서 사실 그 이후로 소설은 전혀 읽지 않기 때문에 그 소..

'사랑을 놓치다' 이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과연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중 어디쯤에 놓여있는 것일까? 언뜻 보기엔 평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렇다. '로미오와 줄리엣' 류의 불꽃튀는 짧은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래된 노부부의 인생살이 같은 것도 아닌 그..